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입동의 시
임강빈
땀 흘린 만큼 거두게 하소서
손에 쥐게 하소서
들판엔
노적가리가 아직 남아 있습니다
주먹을 펴게 하소서
찬바람이 지나갑니다
뒤돌아보는 지혜를 주소서
살아 있다는
여유를 가르쳐주소서
떨리는 마음에
불을 지펴주소서
남은 해는 짧습니다
후회없는 삶
이제부터라는 것을
마음 편안히 갖게 하소서
나의 겨울은 항상 이 시로 시작해.
후회 없는 삶, 이제부터라는 것을. 마음 편안히 갖게 하소서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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